그밖에 사회운동에 관한 소식들😀 걷고, 듣고, 말하고…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 안녕하세요 :) 플랫폼c 뉴스레터입니다. 이번 달에는 조금 늦었네요. 아주 바빴지만 티는 별로 나지 않는 한 달이었습니다. 지난 1월 뉴스레터를 보낸 이후에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창간호>를 발송하긴 했지만, 별개의 매체로 본다면 말이죠. 👻👻👻👻👻 플랫폼c 발전을 위한 작은 변화를 꾀하려 합니다. 이번 주말 2월 27일(토) 오후 2시, 플랫폼C 2021년 총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자세한 안내는 아래 있으니 회원분들은 꼭 읽어주세요! 👻👻👻👻👻 따로 떨어져 걷고, 방 안에서 듣고 말하는 한 달이었습니다. 지난 2월 7일은 평생 해고 노동자로 살며 동료 노동자들의 울분과 함께 싸워온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희망뚜벅이' 일정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부산 영도에서 출발해 서울에 다다른 김진숙과 함께 걷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전 11시부터 서울 흑석역 1번출구 앞에 모였습니다. 플랫폼c 회원들도 많이 오셨는데요. 딱히 단체 사진을 찍진 않았습니다. 각자 어떤 마음으로 온지 알 것도 같고, 그 걸음의 의미를 제각각의 역사에서 다르게 기억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1천300명의 사람들이 넘는 사람들이 김진숙과 함께 걸었습니다. 경찰은 서울시 코로나 방침을 근거로 9명씩 분리하여 걷게 했는데, 그 과정에서 사소한 분쟁들이 눈에 띄었고, 무엇보다 다시 강압적으로 변모한 일부 경찰들의 모습을 보며, 정권의 레임덕 시기가 찾아오거나 경찰이라는 국가권력의 주요한 도구가 시민들에 의해 통제되지 않을 때, 드러내는 본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경찰관은 욕설을 내뱉기도 하고, 강압적으로 소리지르며 통제하는 신경증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경찰을 개혁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경찰개혁위원회는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고, 작년 말 국회에서 통과된 경찰개혁 법안(「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전부개정안(이하 직제규정), 「자치경찰사무와 시도자치경찰위원회의 조직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정」 제정안, 「시·도자치경찰위원회에 두는 경찰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제정안)은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민주적 통제 강화’ 원칙 훼손한 법개정을 합리화"하고, "국가경찰권한을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받아왔습니다. 국가권력의 성격은 그냥 바뀌지 않습니다. 제도적인 개선과 민주적 통제 장치의 확대, 대중운동이 뒷받침되어야 변화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기간 내내 검찰·경찰 개혁을 주창하고 있지만 그 성과가 본질적이지 않다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 겪은 극단적 폭력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2월 7일 서울 시내를 걸으며 그 서늘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기하지 맙시다, 쓰러지지도 맙시다. 저도 그러겠습니다." 민주주의는 어디로 갔는가. 전태일이 풀빵을 사주었던 여공들은 어디서 굳은살 배긴 손으로 침침한 눈을 비비며 아직도 미싱을 돌리고 있는가. 아니면 LG트윈타워 똥물 튄 변기를 빛나게 닦다가 짤렸는가. 아니면 인천공항의 대걸레만도 못한 하청에 하청노동자로 살다가 짤린 김계월이 됐는가.
그도 아니면 20년째 최저임금 코레일네트웍스의 해고자가 되어 서울역 찬바닥에 앉아 김밥을 먹는가. 노동존중 사회에서 차헌호는 김수억은 변주현은 왜 아직도 비정규직인가. 왜 청년들은 비정규직으로 차별과 멸시부터 배워야 하며 페미니스트 정권에서 왜 여성들은 가장 먼저 짤리며 가장 많이 죽어가는가.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정권에서 대우버스, 한국게이츠, 이스타 노동자들은 왜 무더기로 짤렸으며 쌍차와 한진 노동자들은 왜 여전히 고용불안에 시달리는가.
박창수, 김주익을 변론했던 노동인권 변호사가 대통령인 나라에서 왜 아직도 노동자들은 굶고 해고되고 싸워야 하는가. 최강서의 빈소를 찾아와 미안하다고 말한 분이 대통령이 된 나라에서 왜 아직도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어가는가.
김용균, 김태규, 정순규, 이한빛, 김동준, 홍수연은 왜 오늘도 죽어가는가. 세월호, 스텔라데이지 호는 왜 아직도 가라앉아 있으며 유가족들이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가. 이주노동자들은 왜 비닐하우스에서 살다 얼어 죽어야 하는가.
왜 문정현 신부님은 백기완 선생님은 박정희 정권에서 시작한 싸움을 아직도 멈추지 못하는가.
전두환 정권에서 해고된 김진숙은 왜 36년째 해고자인가. 그 대답을 듣고 싶어 34일을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약속들이 왜 지켜지지 않는지 묻고 싶어 한발 한발 천리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36년간 나는 유령이었습니다. 자본에게 권력에게만 보이지 않는 유령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내가 보이십니까. 함께 싸워왔던 당신이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후에도 여전히 해고자인 내가 보이십니까.
보자기 덮어쓴 채 끌려가 온몸이 피떡이 되도록 맞고 그 상처를 몸에 사슬처럼 지닌 채 36년을 살아온 내가 보이십니까. 최저임금에 멸시의 대명사인 청소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울며 싸우는 이 노동자들이 보이십니까. “아빠 왜 안 와”라고 묻는 세 살짜리 아이에게 “아빠는 농성장이야”라는 말을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는 이 노동자들이 보이십니까. 동지 여러분, 민주주의는 싸우는 사람들이 만들어 왔습니다. 과거를 배반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입술로만 민주주의를 말하는 자들이 아니라 저 혼자 강을 건너고 뗏목을 버리는 자들이 아니라 싸우는 우리가 피 흘리며 여기까지 온 게 이 나라 민주주의입니다.
먼 길 함께 걸어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살을 깎고 뼈를 태우며 단식 하신 동지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먼 길을 가야 할지 모를 우리들.
포기하지 맙시다. 쓰러지지도 맙시다. 저도 그러겠습니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2021년 2월 7일, 김진숙 플랫폼C 온라인/총회 안내 🍀 일시 : 2021년 2월 27일(토) 오후2~4시
👏 안건 : ① 사업평가 (20분), ② 정세전망 (20분), ③ 사업계획 (30분), ④ 규약 (45분)
💬 공일공-팔칠일칠-이오육일 😀 platformc@protonmail.com 백기완 선생 영면 지난 2월 15일 백기완 선생님(이하 존칭 생략)이 향년 89세로 영면했습니다. 한국 민중운동에서 백기완의 위치는 상징적이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민중운동에 헌신해온 그는 1987년 민중항쟁의 물결 속에서 치루어진 대선에서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를 선언했으나 범민주 후보(김대중, 김영삼) 단일화를 요구하며 사퇴했고, 1992년 대선에서는 독자 후보로 완주한 바 있죠. 이후 그는 사회운동의 대열 선두에 상징적인 얼굴로 서 있었습니다. 저마다 다르게 기억하고, 그의 모든 말에 동의하진 않더라도, 그의 헌신과 뚝심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c 활동가들은 2월 16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길게 줄을 서야 했고, 아주 간략하게 인사만 하고 나왔습니다. 17일(수)에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추모문화제가 치루어졌고, 19일(금)에는 노제가 치루어져 5일 간의 장례 절차가 끝났습니다. 어린 시절 어린이를 위한 '장산곶매 이야기'를 구전동화 카세트테이프로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동화 속에서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던 장산곶매는 마을 사람들의 잘못으로 묶여서 고통받았지만, 다시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그게 왜 재밌었는지, 그걸 왜 동화책으로 만들었는지, 대체 누가 그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지만, 기억에 깊게 남아있습니다. 백기완은 '민중운동'이라는 독자적 노선의 상징들 중 하나였고, 그것을 이어받고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외롭지 않게 하는 발자국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조국 전 장관 같은 이들은 백기완이 영면하자마자 자신의 후일담을 늘어놓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백기완이 여전히 맞서 싸우려했던 현실이 아니겠죠. 자신의 추억을 늘어놓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죽은 것은 백기완 선생님이 아니라, 바로 그들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4년 봄과 여름, 서른여섯의 청년 노동자 삼성전자서비스 고 염호석 수리기사가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세상을 떠났을 때 50일에 걸쳐 '열사 투쟁'을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해 6월 30일, 삼성 자본의 심장 앞에서 노제를 치를 때, 이 자리를 찾은 백기완은 침울했던 노제 연단에 서서 우렁차게 외쳤습니다. "저는 염호석 동지를 바다에 묻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삼성의 이건희와 박근혜 정권이 합작해 우리 염호석 동지를 죽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염동지의 마지막 당부도 저버리고 시신까지 탈취해 갔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장례식이라면 삼성재벌과 박근혜 정부를 바다에 묻는 장례식이라고 선포해야 합니다." '박근혜'가 다른 것으로 바뀌었을 뿐, 이 말의 시효는 여전히 유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며칠 전 <주간경향>에는 백기완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담은 기사가 실린 바 있습니다. 1월 온라인 월례포럼 <재난 인식론과 재난 조사의 정치> 결과 지난 1월 30일 오후 ZOOM LIVE로 치뤄진 온라인 월례포럼이 많은 분들의 참석으로 끝났습니다.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전 조사관이었던 플랫폼C 박상은 활동가가 위 발표 자료를 주제로 쓴 석사논문이 이 날 발표 내용이었는데요. 이번에는 회원들 뿐만 아니라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분들도 오셔서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해당 논문 「재난 인식론과 재난조사의 정치: 세월호 참사 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는 여기에서 열람 가능합니다.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미얀마 이주노동자 수백여 명이 고국에서 일어난 군사쿠데타를 규탄하며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의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면서도 독자적으로 목소리를 낸 이들의 ‘어찌 잊으리’라는 민중가요 동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미얀마 이주노동자, 이주민들은 전국적인 투쟁모임을 조직하고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 기사 읽기 코로나 의료-돌봄인력 보호와 확충, 서울시가 답하라 공공운수노조는 2월 22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코로나 재유행 대비 서울시 메뉴얼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공공병원 노동자들의 주요 요구는 ▲감염병동 중증도별 인력기준 마련 ▲재유행 대비 병상확보 계획 마련 ▲재유행 대비 매뉴얼 마련시 노동조합 참여 ▲입소 요양시설, 요양병원 집단감염대책 마련 및 관리감독 강화 ▲요양원 노동자 안전대책 마련(확진자 발생시 구체 매뉴얼, 교육훈련)입니다. 방문간호사들은 ▲근무자 처우개선 및 차별해소 ▲방문간호사의‘코로나19 필수노동자 지원 대책’포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성명 읽기 기후위기비상행동,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즉각 철회 요구 기후위기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지난 2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국토교통위가 의결하려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비상행동은 이 법안이 4월 부산 재보궐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무리수이고, 10조원 안팎의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날림으로 통과를 시도하고 있는 이 법안이 기존의 조사들에서 최하점을 받았던 가덕도를 대상지로 기정사실화하여 2030년 부산 엑스포를 위해 모든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철회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성명 읽기 책읽기 모임 아이들의 계급투쟁 다음 플랫폼c 책읽기 모임에서는 브래디 미카코의 저작 <아이들의 계급투쟁>을 함께 읽습니다. (번역 노수경) 😃일시 : 2021년 3월 6일(토) 15시 🍍장소 : 줌온라인 또는 병행참여를 원하는 분은 이메일 또는 텔레그램 @mkmodus 을 통해 알려주세요. 🌵 양곤에서 만달레이까지, 미얀마 쿠데타 이후 보름 동안 무슨 일이? 미얀마는 서쪽으로는 인도·방글라데시, 동쪽으로는 태국·라오스, 북쪽으로는 중국 윈난성과 접한 동남아시아 국가입니다. 면적 676,578 km²으로, 한국의 6.7배이고 한반도 전체 면적의 3배에 달하고, 인구는 5,480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보다 300만 명 가량 많습니다.
버마족이 ⅔ 이상의 인구를 차지하지만,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들이 지역별로 세력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미얀마 사회를 둘러싼 쟁점은 매우 복잡하고 역사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5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군부 독재 치하에 있었고, 2015년 처음으로 민선 정권이 수립됐습니다. 그러나 이 정권 역시 완전한 민주주의 체제를 이루지는 못했고, 통치 기간 여러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반쿠데타 시위만이 아니라, 역사적 모순, 대미·대중 관계와 얽힌 함수, 아세안과 미얀마, 현지 노동자운동의 상황 등에 대해 시리즈로 소개하려 합니다. 첫번째는 2월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 상황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스케치한 글입니다. 🙈 글 읽기 이 인터뷰에서 구해근은 자신의 학문 연구 궤적에 대해 개인사적이고도 한국 사회의 맥락과 얽힌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학문적 관심이 과거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관심에서 한국 노동자계급에 대한 관심으로, 그리고 최근 중산층에 대한 관심까지 이동하였는지 말하고 있다. 또, 최근 '조국 사태'를 둘러싸고 한국 사회가 고민해야 할 점, 나아가 동아시아(특히 한국) 노동자운동의 국제적 관심이 왜 여전히도 서구에 도움을 갈구하는 방향으로만 남아있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은 한국의 사회운동이 뼈아프게 생각할 지점이다.
🤡 인터뷰 읽기 플랫폼c에는 몇 개의 모임들이 있고, 텔레그램방과 채널도 있습니다. 정보공유방에는 48명의 회원들이 들어와 있는데요. 잡담은 거의 없는 편이고, 사회운동에 관한 여러 정보들과 각종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방입니다. 원하신다면 @mkmodus로 메시지주시면 초대해드립니다. 플랫폼c 웹사이트가 개편됐습니다 한 회원의 도움으로 웹사이트를 리뉴얼했습니다. 새로 올라온 글이 보다 주목될 수 있도록 했고,
플랫폼c가 개최하는 각종 이벤트를 더 잘 알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개편했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씩 개선하면서 더 심플하고 가독성도 좋고, 편리하게 바꿔나가려고 합니다. 즐겨찾기 추가하고, 자주 찾아주세요. 기타 활동 [CBS라디오] [뉴스업]"이루다 챗봇 '오염된 데이터' 러닝한 것" [매일노동뉴스] [할많하않] LG그룹이 자랑하는 ‘노경문화’에 가려진 진실 [CBS라디오] [뉴스업]"AI 기술 떠받치는 유령노동, 현대판 인력시장" 플랫폼c를 후원해주세요! 플랫폼c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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