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2022년 11월호 플랫폼c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 2022년 11월호 | no.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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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참극이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참사였습니다.
지난 11월 24일 저녁 7시 49분, 우루무치시 톈산구(天山区) 한복판의 아파트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건물 15층에서 발생한 불길은 금세 17층까지 번져 올라갔고, 연기는 21층까지 번졌습니다. 100일 넘게 봉쇄되어 주거단지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던 주민들이 탈출하지 못한 채 사망했습니다. 화재는 밤 10시 35분경이 되어서야 진압됐지만 적어도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습니다.
다음 날인 25일(금) 저녁 8시경, 분노한 우루무치 시민들은 봉쇄망을 부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여러 주거단지(社区)에서 모여든 시민들은 거리를 행진하면서 정부의 도시 봉쇄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의용군진행곡을 부르고, 국기도 흔들었습니다. 완타이선샤인시티(万泰阳光城), 청베이센터 무역시장, 시청 인근의 롱하이 다이아몬드 광장 등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대가 제각각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람들은 공안국 청사와 주거단지의 서비스센터 등 정부 건물로 행진하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방역에 대한 불만은 올해 4월부터 심화됐습니다. 당국은 제로코로나를 위해 상하이라는 거대 도시를 엄격하게 봉쇄했는데, 이 시기에도 몇 차례 화재 사건이 일어났고 이때마다 시민들은 화재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시위는 우루무치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우루무치시에서 3,917킬로미터가 떨어진 멀리 상하이에서 청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과 난징, 우한 등에서도 도심과 대학가에서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주말 사이 91개 대학에서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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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에서 재한 중국인 유학생들의 '백지 시위' 열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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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인 11월 30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주최하는 '백지 시위'가 있었습니다. 이날 집회가 열린 광장무대 현장에는 재한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약 150여 명과 연대하러 온 한국인 50명 정도가 함께 있었는데요. 대부분 재한 중국인 유학생들로 보였습니다. (2019년 기준 국내에는 약 7만 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진행하는 집회이고, 대사관 측의 감시가 예상되어서인지 머뭇거림과 주저함이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힘차게 대륙의 주요 도시 시위현장에서 울려퍼진 구호들을 함께 외쳤습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오픈카톡방을 만들고 다음 행동을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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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노동자 20여 만 명이 일하는 거대한 공장입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는 거대 규모의 사업장이죠.
지난 한 달 동안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이어졌습니다. 공장 내에선 바이러스 전파에 따른 혼돈이 반복되고, 공장 노동자들은 사측과 당국의 공장 봉쇄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래 글에서 상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사실 폭스콘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공장이기도 한 만큼,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아이폰을 위해 죽다>는 이 공장의 노동 실태와 2010년 연쇄 자살 사건, 글로벌 공급사슬의 문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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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두 글은 폭스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 나쁨 혹은 매우나쁨, 신세대 농민공의 삶이라는 글은 폭스콘 선전공장에서 일하는 신세대 농민공 우동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 [동아시아와 사람] 20대의 또 다른 얼굴, 쉬리즈 글은 역시 1990년생인 쉬리즈(许立志)의 삶과 죽음을 소개합니다. 그 역시 스물한 살이었던 2011년 2월, 선전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 입사해 아이폰 생산라인에 투입되어 일했는데요. 매일 16~17시간씩 일하면서 한 달에 이틀 정도 밖에 쉬지 못했다고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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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산업(BPO: 콜센터, 데이터입력, 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업 핵심 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을 전문업체에 의뢰해 수행)의 중심지입니다. 필리핀에만 1,200만 명이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데, 총 124개의 콜센터 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고객사로 에이아이지(AIG), 제이피모건체이스(JPMorganChase), 아메리칸 온라인(American Online), 시티뱅크(Citibank) 등 미국계 다국적기업과 HSBC, 셸(Shell) 등 유럽계 다국적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케스(Sykes), 텔레테크(Teletech), 피플서포트(People support) 등 미국계 거대 콜센터 회사들은 필리핀에 위탁 서비스 거점을 개설하고, 각각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다른 콜센터 관련 기업들도 급성장하고 있죠.
필리핀이 세계적인 콜센터 중심지가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저임금입니다. 더 적은 돈으로 많은 착취를 위해 영어권의 대기업들이 이곳에 콜센터를 세운 것이죠. 그런데 필리핀 콜센터 산업의 현실은 우리와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아래 글이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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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앞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정부 재정상의 요양보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용자의 부담액을 증가하고 요양보험 최초 상담을 유료화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장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심화되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처지이지만, 무엇보다 당사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문제를 알리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게 필요해 보이는데요. 한때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던 '전공투 세대'가 후기 고령화 시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일본의 좌파 매거진 <주간금요일>의 편집자 이토 이쿠마가 2025년 요양 대란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이비붐 세대 및 전공투 세대를 다루면서, 이들이 고령화 문제를 어떻게 주체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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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자본주의 논쟁사』라는 저작이 번역 출간됐는데요. 일본의 과거 좌파 이론가이자 활동가 고야마 히로타케가 무려 1956년에 집필한 책입니다. 태평양전쟁 전후 일본 좌파들 내의 일본 자본주의 논쟁사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일본의 당시 맥락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겠고, 또 66년 전에 출간한 책인 만큼 주의깊게 읽을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 책이 다루는 일본 자본주의 논쟁사를 돌아보는 것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래 서평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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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 중국의 첨단기술 형벌 식민지에서 벌어지는 탄압과 착취의 기록』 번역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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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의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많은 사람을 억류하고 착취해온 참혹한 현장을 기록하고 연구해온 인류학자 대런 바일러의 저작 《In the camps》를 번역하여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됐습니다.
저자는 수용소로 끌려갔거나 그곳에서 일했던 사람들과 나눈 인터뷰를 뼈대로, 2017년 이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풍경을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카메라와 스캐너의 알고리즘이 24시간 작동되는 재교육 수용소 안에서 종속되고 시스템 속 일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참혹한 현장 고발이 담겨 있습니다. 신장은 어떻게 구금 시설과 동의어가 되었고, 사람들은 왜 “예비 범죄자”와 “잠재적 테러리스트”가 되었을지, 그리고 무엇이 구금과 심문을 “일상”이자 “친밀한 방식의 폭력”으로 만들었을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14일(수) 오후 7시, 온라인/오프라인 북토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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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주간논평 | 중국 인민의 저항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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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10개월에 걸친 팬데믹 시기, 서구는 전염병 통제에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국정부는 강력한 국가동원 시스템으로 시민의 이동과 언론을 차단함으로써 방역률을 높였고, 그 효과에 기대서 더욱 강력한 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부가 수집한 빅데이터에 기초해 시민의 이동경로나 건강기록 등 개인정보를 수집·활용하는 디지털 건강코드 제도 ‘지엔캉마(健康碼)’를 도입했으며, 2011년부터 구축된 ‘격자화관리(網格化管理)’와 ‘톈왕(天網)’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격자화관리’란 주거 단위인 사구(社區)를 격자로 나누고 관리원을 배치해 담당 구역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 감시 및 통제하도록 역할을 부여하는 사회치리(社會治理) 방식을 지칭한다. 이와 결합된 ‘톈왕’은 대륙 규모의 감시기술 시스템이다. 악한 사람을 잡기 위해 하늘에 쳐놓은 그물을 뜻하는 천라지망(天羅地網)에서 이름을 가져온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 감시카메라를 마치 ‘하늘의 그물’처럼 구축해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기술로 운영된다. 정보업체 ‘IHS 마킷’의 보고서는 2021년에 5억 4천만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될 것이라 예측했는데, 이는 중국 인구 10명당 3.7대에 해당한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설치된 수많은 얼굴 인식 감시카메라가 수집한 데이터는 각 도시 공안국 내 빅데이터센터로 모이며, 실시간으로 도시 전체의 동태를 감시할 수 있다. 감시 시스템은 단순히 공공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작은 골목까지 시야를 넓혔으며, 경찰은 모든 건물과 아파트단지의 데이터 모형을 갖고 있다. 수도나 전류량 정보에 이상이 감지되면 시스템은 곧바로 통제센터에 경보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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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모임 일그러진 몸 : 일하는 여성의 몸, 수치심, 연대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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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노동은 왜 늘 과소평가되고 더 위험한가?
12월 책읽기모임에서는 성별에 따른 건강 문제, 특히 일터에서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에 관해 수십 년간 연구해온 페미니스트 생물학자 캐런 메싱의 <일그러진 몸>을 함께 읽습니다. 저자는 전기통신, 조경, 간병, 청소, 서빙, 제조업,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직종의 여성을 만나 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추적, 연구하고 남성 중심으로 설계된 일터 환경이 여성의 신체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폭로합니다.
여성의 몸은 남성과 다르기 때문에 남성의 신체가 기준이 된 많은 직업에서 여성은 더 불편하고 더 많이 다쳤습니다. 아울러 여성은 일터에서 늘 남성보다 더 낮은 평가, 어려운 진급, 적은 급여라는 상황에 처해 있었고 일하면서 차별과 성폭력에도 노출됐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성의 몸과 ‘차이’에서 오는 수치심에서 벗어나 일과 관련된 위험을 직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면서, 서로를 보호하고 연대하며 권리를 찾는 것이 일터를 여성의 몸과 삶에 더 적합한 곳으로 변화시킬 방법이라고 제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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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c 송년회 |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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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원 여러분!
2022년도 어느덧 저물어 갑니다. 올해도 우리는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위기 풍파가 그치지 않는 가운데, 전쟁과 참사, 무능한 국가권력의 독주로 노동자·민중에게 더 혹독한 시간이었죠.
이럴 때일수록 사회운동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더 자주 모이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용기를 북돋아야 하지 않을까요? 플랫폼C 송년회에서 그런 시간을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그간 바쁜 일정 때문에 모임에 오지 못하셨던 분들, 한번도 오지 못했던 분들도 환영합니다. (본 행사는 회원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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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c는…
- 작은 활동가 그룹입니다. 회원 중에는 노동조합, 사회운동단체, 진보정당 활동가만이 아니라, 연구자와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호 개방적이고 교류하는 운동을 지향하며, 분명한 관점을 가지려 노력하지만, 기존의 정파 조직 형태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 사회운동의 예리한 관점을 다시 획득하고, 사회진보와 대중운동 발전에 기여하는 대안을 모색합니다.
- 사회운동의 강화와 재생산에 기여하기 위해 ‘교육’과 ‘비평’에 집중하려 합니다. 문턱이 낮은 사회운동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 월례 포럼과 영화 상영회, 토론회 등을 기획함으로써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 일상적인 책읽기 모임과 웹진을 통한 비평 활동을 통해 사회운동 관점의 확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회원의 권리
- 매년 중요한 사업기획을 함께 토론하고 결정하는데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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