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입춘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2월입니다. 매달 동아시아 곳곳의 저항 소식을 전하며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승리의 환희보다는 투쟁의 고단함과 때로는 쓰디쓴 패배의 기록들인데요. 이번호에는 특히 동아시아 민중이 스쳐지나온 20세기의 역사적 모순을 살펴봅니다.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51호가 담은 다섯 편의 글들에서는 유독 '미완'과 '실패', 그리고 '교착'이라는 단어들이 눈에 띄는데요. 🔥 미얀마 쿠데타 5년의 엄중한 현실부터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사회운동이 마주한 벽까지, 우리는 왜 반복되는 패배를 응시해야 할까요? 그것은 거대 담론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벌레(민초)'들의 눈으로 역사를 다시 쓸 때, 비로소 국가와 자본이 쳐놓은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연대가 가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51호에서는 아래의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
🇮🇩 인도네시아의 거리에는 매번 거대한 분노의 물결이 몰아치지만, 왜 그 함성은 체제 전환의 결실로 맺어지지 못한 채 ‘미완’으로 남는지 풀뿌리 민중의 불만을 통해 짚어봅니다. ✊🏽🏛️
🇯🇵 패배를 정직하게 응시하는 것만이 다음의 승리를 예비할 수 있기에, 일본 사회운동이 반복해 온 ‘실패’의 기록을 통해 우리 운동의 오늘을 거울처럼 비춰보고자 합니다. 📚📝
🇲🇲 미얀마 민중의 저항이 쿠데타 이후 5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며 내전의 교착 상태에 놓여 있지만, 한국 사회운동이 어떤 호흡으로 이 긴 싸움에 끝까지 함께할 것인지 연대의 결의를 다집니다. 🕊️🤝
🌍 팔레스타인의 비극부터 말레이시아의 갈등까지, 제국주의가 남긴 식민주의 유산과 민족국가라는 틀이 오늘날 동아시아와 중동의 민중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그 연결고리를 파헤칩니다. 🇵🇸⛓️
🐛 국가주의적 영웅 서사에 가려져 ‘벌레’처럼 취급받던 평범한 중국 시민들의 눈으로 한국전쟁을 다시 보며, 전쟁의 광기를 넘어 진정한 평화의 언어를 회복하기 위한 질문을 던집니다. 🕊️
오늘도 경계를 넘는 마음으로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 왜 인도네시아의 거대한 시위는 매번 미완으로 끝나는가?
인도네시아의 거리에는 늘 에너지가 넘칩니다. 하지만 왜 그 거대한 분노는 정권의 교체나 체제의 전환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매번 '미완'으로 남을까요? 풀뿌리 민중의 불만이 정치적 대안으로 결집하지 못하는 구조적 원인을 짚어봅니다. 자본에 포섭된 정당 정치의 한계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새로운 조직화의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미얀마 민중이 총칼에 맞서 거리로 나선 지 어느덧 5년이 흘렀습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식어가고 전황은 교착 상태에 빠진 듯 보이지만, 현지의 저항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국 사회운동은 지난 5년의 연대를 어떻게 성찰하고, 앞으로 어떤 호흡으로 이 긴 싸움에 동참해야 할까요? 쿠데타 5년을 맞는 우리의 과제를 공유합니다.
2월 플랫폼c 책읽기모임에서는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함께 읽습니다. 이 책은 일본 공산당 간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체코 프라하로 이주해 1959년에서 1964년까지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를 다녔던 일본인 작가이자 통역사 요네하라 마리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책은 소비에트 학교 시절과 소련 해체 이후인 1995년 예전 친구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교차시키며, 우리가 잘 몰랐던 동유럽의 현대사를 보여줍니다. 현실사회주의의 한계와 모순과 더불어, 그럼에도 이들 사회가 가졌던 자본주의 사회와는 다른 모습과 가치를 함께 발견해봅시다. 📖 『프라하의 소녀시대』 책을 미리 읽고 오셔요.
전후 일본 사회운동의 궤적을 쫓는 이 책은 아프게 묻습니다. "우리는 왜 졌는가?" 하지만 이 기록은 단순한 허무주의가 아닙니다. 패배를 정직하게 기록하고 그 원인을 응시하는 과정이야말로, 다음 세대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 운동의 오늘을 거울처럼 비춰봅니다.
천자오빈은 국가적 영웅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전쟁 서사에서 '벌레'처럼 취급받던 평범한 중국 시민들의 목소리를 복원합니다. 국가의 부름에 동원되었으나 이름 없이 사라져간 이들의 눈으로 본 전쟁은 우리가 알던 역사와 어떻게 다를까요? 민족주의적 광풍을 넘어 평화의 언어를 회복하기 위한 필독서입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말레이시아의 복잡한 민족 갈등은 결코 별개의 사건이 아닙니다. 두 지역을 관통하는 '식민주의 유산'과 '민족국가 체제'의 모순을 분석합니다. 서구 제국주의가 남긴 상흔이 어떻게 오늘날 동아시아와 중동의 억압 구조로 작동하는지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 리알화 폭락과 살인적인 고물가에 맞서, 이란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었던 상인들이 혁명수비대의 경제 독점과 부패에 저항하며 거대한 항쟁의 깃발을 올렸고, 전역으로 확대됐습니다. 🇮🇷💸 이번 시위는 단순한 생계형 불만을 넘어 1979년 혁명이 약속했던 ‘압제받는 자들의 해방’이 어떻게 군부-상업 복합체의 특권으로 변질되었는지 그 역사적 모순을 정면으로 폭로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시위대를 향한 이란 당국의 무차별적인 학살과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고립된 이란 민중들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뜨겁게 지지해야 합니다. 🕊️ 그러나 동시에 민주주의를 명분 삼아 개입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위협을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오직 아래로부터의 연대만이 진정한 변혁을 이끌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