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c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 어느덧 열번째! 11월에도 동아시아 정세는 결코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11월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화상 회담을 가졌는데요. 겉으로는 그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듯한 말이 오고갔지만, 실제로는 한시적인 긴장 완화를 위한 제스처일 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됨에 따라 미국 경제가 크게 경직될 위기에 처하자, 양국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일시적인 긴장 완화를 필요로 했다는 것이죠. 실제 회담 이후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에 협조를 요청하자 중국 정부는 “호응할 테니 미국도 성의를 보이라”고 응수에 나섰습니다. 🗞관련기사 바이든은 정상 회담에서는 "대만 독립은 우리의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말해, 중국이 원하는 말을 해주는 한편, 내년도에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외교적 보이콧'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이보다 앞선 11월 8일~11일 베이징에서는 중국공산당 6중전회가 개최됐는데요. 여기서 6중전회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의 약자입니다. 중국공산당은 이번 6중전회에서 <‘백년분투’의 중대한 성취 및 역사경험에 관한 결의 中共中央关于党的百年奋斗重大成就和历史经验的决议>를 통과시켰는데요. 3만자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라서 전문을 읽기는 어렵지만, 성균중국연구소에서 이를 분석한 보고서가 참고할만 합니다. 🗞성균중국연구소 특별정세레포트 참고 : 중국공산당은 5년마다 전국대표대회(약 2000여명의 전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체제를 바꾸고, 중앙위원회(약 205명의 중앙위원선출)를 구성하여 매년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여는데요. 1중전회는 당대회 폐회 다음날 바로 소집돼 정치국과 총서기 등 지도부를 구성하는 회의, 2중전회는 가을 당대회 이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직전에 향후 5년간의 정부 운영을 책임질 인사문제를 결정하는 회의, 3중전회는 지난 1년간 경제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9년 집권기간의 이념을 제시하고, 경제 및 사회 정책들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회의, 4중전회는 당 건설의 중요 방침과 지도 노선의 수정과 개혁 방안을 다루는 회의, 5중전회는 국민경제 계획을 심의하는 회의, 6중전회는 특별한 고정 안건이 없는 회의, 7중전회는 차기 당대회 준비를 위해 열리는 회의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태국 민주항쟁과 홍콩 푸드판다 노동자들의 파업, 동남아시아 의류산업 하청 노동자들이 유럽연합에 부친 공개 서한 등에 대해 소개합니다. 태국 | 2021년에도 계속되는 태국의 왕실 개혁 민주항쟁 2020년 방콕의 가을을 뜨겁게 불태웠던 태국 시민들의 항쟁이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천천히 잦아들면서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2020년 방콕의 가을을 뜨겁게 불태웠던 태국 시민들의 항쟁(「태국 : 거꾸로 읽는 태국 민주항쟁」 참고)이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천천히 잦아들면서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물론 태국의 코로나 상황은 1일 신규 확진자 2만 명을 넘나들었던 8월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하루 6천 명 수준이다. 그럼에도 시민들의 불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관련 글 읽기 ✊🏽 아프리카 전역에 진출한 중국 국가자본이 추구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기업과는 차이를 보인다. 포괄적 축적논리를 통해 화폐 보상의 차원 이외에도, 정치 영향과 생산품 자원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
이 글은 중국 국가자본이 아프리카 노동정치에서 어떻게 행위하는지를 면밀한 현장연구를 통해 분석한 리칭콴의 연구서 『The Specter of Global China』에 대한 비판적 서평이다. 🗞관련 글 읽기 푸드판다(foodpanda)는 독일 출신의 사업가 랄프 웬젤(Ralf Wenzel)과 벤자민 바우어(Benjamin Bauer)가 2012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음식배달 플랫폼이다. 싱가포르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런칭한 이들은 말레이시아와 홍콩, 대만 등 신흥시장에 속하는 40개국으로 사업 영역을 뻗쳤고, 2016년부터는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시도하기 시작했고, 그해 12월에는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에 인수됐다. 한 마디로 이 회사는 홍콩 이남의 ‘배달의 민족’이면서, 중국 대륙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을 리드하는 배달 플랫폼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홍콩에서는 음식배달 플랫폼 푸드판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펼쳤다. 이 투쟁은 어떻게 전개됐고, 무엇을 가리키는가. 🗞관련 글 읽기 일본 | 1971년 오키나와 총파업 50주년 기념 행진 열려 지난 11월 오키나와(沖縄)에서는 11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오키나와 총파업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렸다. 40여명의 참가자들은 기시다 정권의 '중국침략전쟁 준비', 방위비 2배 증액,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남서제도 미사일기지화, 헤노코(辺野古) 신기지 건설 등을 비판하는 요구를 내걸었다. 1971년 오키나와 총파업은 '오키나와 반환 협정'에 반대하며 벌어진 총파업이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는 달리 당시까지 미군정 체제로 다스려지고 있었다. 이 오키나와를 일본에 '반환' 하면서 동시에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이 반환협정의 내용이었다. 한편, 반환과 함께 미군기지에 근무하던 2만여명의 일본인 노동자 중 2천명이 넘는 이들에 대한 해고가 발표되었다. 이를 '가짜 반환'으로 규정하고 미군기지 철거를 요구하며 전오키나와군노동조합(전군노)를 포함해 오키나와의 노동자ㆍ농어민ㆍ학생 등 7만여명이 총파업에 나선 것이 1971년 총파업이다. 11월 집회에서는 헤노코 신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미군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집회 후 참가자들은 미군기지 건설장 앞에서 기지건설용 토사 및 자재 반입 저지하는 연좌농성을 벌이며 경찰에 제지당하기 전까지 대형 덤프카 50여대를 멈추었다. 또한 이들은 지대함미사일 배치를 시도하고 있는 육상자위대 가쓰렌(勝連) 부대 앞에 항의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 중국 | 펑슈아이의 '미투'와 잠적 지난 11월 2일,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펑슈아이(彭帅)가 中华人民共和国国务院 부총리와 中国共产党中央政治局 상임위원을 역임한 장가오리(张高丽)의 성폭력을 공개 비판했다. 중국공산당의 권력 정점에 있던 인사를 상대로 한 첫 #미투이어서 대중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해당 게시물에서 펑슈아이는 “장가오리 부총리, 당신은 명망이 있으니 두렵지 않다고 할 겁니다”라며,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지라도, 화염을 향해 돌진하는 나방이 될지라도, 이것이 자멸을 재촉하는 길일지라도 진실을 알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펑슈아이는 2013년 윔블던 오픈과 2014년 프랑스 오픈에서 여자 복식 우승을 거둔 바 있는 세계적인 선수다. 펑슈아이의 글은 업로드한지 30분만에 웨이보 상에서 삭제되었고, 계정도 정지됐다. 검색엔진에서 '펑슈아이'만이 아니라 ‘테니스(网球)’ 키워드 검색마저 차단했는데, 이는 당 지도부가 대중 여론의 신뢰 붕괴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여기고 있음을 반영한다. 테니스 선수 펑슈아이의 영광스러운 기록은 남아 있지만, 사람들은 그저 은밀한 방식으로 펑슈아이의 처지를 알려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펑슈아이의 상황을 걱정하며, "그녀의 안전을 빈다(希望她安全)"는 다섯 글자가 암호처럼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중국 출신의 여성운동가 뤼핀은 世界走走 기고 글에서 펑슈아이의 '미투'는 중국 내 '미투 운동'이 왜 발생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 더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며, 펑슈아이의 폭로는 미투와 무관하고 사적 원한의 표출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대해, "모든 공적 견해는 부당함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국제여자테니스협회(WTA)와 유명 테니스 선수들은 펑슈아이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냈다. WTA는 펑슈아이가 폭로한 사건을 조사하지 않을 경우 중국과 관련된 업무를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내년 초 개최 예정인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셈이다. 중국 당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외교부 대변인은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례 브리핑에서 질문이 나오자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펑슈아이의 행방이 보름 넘게 묘연해 인터넷상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져나왔다. 한편 중국의 애국주의 인플루언서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11월 21일 아침 펑슈아이가 베이징에서 열린 주니어 테니스 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웨이보에 업로드했다. 후시진을 비롯한 관방의 여러 언론인들은 며칠째 펑슈아이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고자 그와 관련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하고 있다. 펑슈아이의 미투 사건은 중국과 국제 테니스계에 어떻게 영향을 줄까?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여론은 더욱 거세질까? 지난 11월 14일 스티브 사이먼(Steve Simon) WTA 회장은 성명을 통해 펑슈아이가 폭로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남자 테니스 협회인 국제테니스협회(Association of Tennis Professional) 역시 다음날 WTA 성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11월 18일 CGTN의 공식계정은 펑슈아이가 WTA의 성명에 응답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캡처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해당 캡처 이미지에서 펑슈아이는 자신이 연금되지 않았으며, 자신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기 전에 자신의 동의를 구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자 11월 19일 WTA는 재차 성명을 통해 중국 관영매체가 대신 올린 이미지는 펑슈아이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자신들은 펑슈아이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 CNN과의 인터뷰에서 WTA 스티브 사이먼 회장은 "중국과의 관계는 기로에 서 있다"며 펑슈아이가 폭로한 사건이 조사되지 않을 경우, "(중국 관련) 업무를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 세계의 유명 테니스 선수들과 조직들은 펑슈아이에 연대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 WTA 창립 멤버 빌리 진 킹(Billie Jean King)은 WTA가 펑슈아이의 안전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강력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많은 국제기구들 역시 연대 행렬에 동참했다. 영국 테니스협회(Lawn Tennis Association), 미국 2위 TV사업자 산하 테니스채널, 프로테니스선수연맹(PTPA),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사무소(OHCHR)는 각각 성명을 통해 펑슈아이의 안전과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11월 20일, 미 백악관 젠 사키(Jen Psaki)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중국이 '독립적이고 검증 가능한 증거'를 제시해 펑슈아이의 행방을 입증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의 페미니스트들 역시 펑슈아이에 연대하는 입장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펑슈아이의 폭로 다음날 페미니즘중국(女權中國)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네티즌들의 응원 글을 리트윗하고, 관련 정보를 업로드하는 등 연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집회를 열고 펑슈아이의 무사귀환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프랑스 파리 등에서도 현지의 중국인 페미니스트들의 연대 집회가 이어졌다. WTA는 1973년 미국의 프로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 등 9명의 여자 선수가 창단한 세계적인 여자 프로테니스선수 조직이다. 현재 WTA가 개최하는 투어에는 약 100개국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다. 프로테니스 선수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대회에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챔피언십, US오픈 등 이른바 그랜드슬램이 있다. WTA 투어는 그랜드슬램 이후 가장 중요한 여자 메이저 대회로 꼽힌다. 2004년 중국에 진출한 WTA투어는 현재 베이징 우한 정저우 선전 광저우 난창 톈진 쿤밍 등 8개 도시에서 WTA 투어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WTA의 출범은 페미니즘 운동과도 무관하지 않다. WTA의 설립자 빌리 제인 킹은 스포츠에서의 성평등을 주창하며 설립된 여성스포츠재단(Women's Sports Foundation)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나아가 테니스라는 스포츠는 1970년대 미국 페미니즘운동의 주역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올림픽위원회의 겨울 올림픽 보이콧까지 나아가긴 어려울 것이다. 올림픽은 TV 중계권 판매 수입과 초국적 자본을 스폰서로 유치하는데 따른 수입, 티켓 수입 등 막대한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 IOC는 CGTN이 펑슈아이의 메일을 캡처했다며 공개한 뒤 "펑슈아이의 안전이 보장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서구의 NGO들은 이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 중국 | 중국의 독립 언론인 장잔(张展) 구명운동 장잔(张展)은 샨시성(陕西省) 출신의 독립 언론인이자 활동가로, 시난재경대학에서 학사·석사 졸업 후 상하이에서 인권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2018년 8월 13일, 인터넷 상에서의 발언으로 상하이 홍커우(虹口)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국가전복선동죄'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얼마 후 풀려났다. 2019년 4월에는 상하이 경찰에 의해 '사회질서혼란죄' 혐의로 체포되어 10일간 구금됐다. 그해 6월 홍콩 범죄인 송환조례 개정 반대 운동이 시작된 이래 장잔은 홍콩 시민들의 시위 영상과 자료를 여러 차례 리트윗하고 목소리를 내왔다. 2019년 9월 8일, 상하이 난징동루(南京东路)에서 "사회주의 종식, 공산당 퇴진"이란 문구가 적힌 우산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다가 상하이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9월 9일부터 11월 13일까지 65일 동안은 사회질서 혼란 혐의로 구속되었다. 석방 이후 장잔은 이듬해인 2020년 2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우한으로 향했다. 현지에서 취재 활동을 펼치며 트위터와 유튜브 등 플랫폼에 우한의 상황과 시민들의 일상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그러던 2020년 5월 14일, 장잔은 우한의 한 호텔에서 상해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이튿날 "사회질서 교란"는 혐의로 상하이 푸둥신구 구치소에 구속됐다. 한 달 후 정식 기소된 그는 9월 초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그러자 구치소 당국은 강제로 음식을 먹이려 했고, 이 과정에서 건강이 매우 위태로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12월 변호인단은 장잔이 6월 말부터 본격 단식을 시작했다며, 강제로 음식을 먹이거나, 수갑을 채우는 등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2020년 린자오자유상(林昭自由奖), 2021년 제21회 청년중국인권상, 언론자유상 용기상, 벨기에 자유대학 언론자유명예상을 수여했다. 🧨 동남아시아 | 의류 노동자들, EU에 착취 중단을 위한 공급망 지침 요구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들과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이 유럽연합을 향해 의류산업 공급사슬 하청 노동자들의 노동권에 대한 보호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시아저임금동맹(AFWA), 재택여성노동자연맹(HBWF), 홈넷 인터내셔널(HNI), 홈넷남아시아(HNSA), 홈넷동남아시아(HNSEA), 파키스탄노동조합연맹(NTUF), 비공식고용여성(Women in Informal Employment; WIEGO) 등 노동자 조직들은 공동으로 제출한 서한에서 유럽위원회 지속가능한 기업지배구조(Sustainable Corporate Governance) 이니셔티브가 공급사슬망에 대한 노동환경 및 인권 실사를 의무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이 이니셔티브에 책임, 집행 메커니즘, 기업착취 희생자에 대한 구제책에 대한 접근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노동자들은 유럽연합이 제안한 인권 실사 지침이 공급사슬의 모든 영역 내 모든 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지 확인하는 데 있어 구체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단순히 1차 밴더 정규직 노동자에게만 적용될 경우, 2차 벤더와 3차 벤더에서 일하는 공급사슬망의 노동자들의 권리는 계속해서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령 인도에서는 의류산업 종사자의 89.9%가 중소 공장에서 일하는데, 이 공장들 중 상당수는 집안에 남아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하도급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델리와 벵갈루에 있는 의류공장 340곳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공장의 58%가 집에서 일하는 '홈워커(homeworker)'에게 아웃소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남아시아·동남아시아 홈워커들의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이런 현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청 단위로 내려갈수록 노동자들의 임금은 적어지고, 생산 비용과 위험은 증가한다. 코로나 팬데믹 전까지 홈워커들은 공장 노동자들이 받는 최저임금의 절반에서 3분의1을 벌었는데, 이들 또한 재봉틀과 바늘, 가위 같은 도구와 작업공간, 전기, 장비에 대한 비용을 생산 비용을 직접 짊어져야 한다. 또한 섬유 노동자조직들은 서한에서 유럽연합이 공급업체들로 하여금 하청노동을 비공식적인 것으로 만들도록, 노동을 유연화 하도록 감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급망 하위에 있는 노동자들은 정부 법률이나 원청의 시야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공급업체들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노동력을 유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8개 의류 및 신발 생산국의 40개 공장들을 대상으로 한 어떤 연구에 따르면, 공급업체가 유럽연합이나 원청 등의 '규정'을 준수하는 1개의 공장을 제외하고는, 그밖에 심의 및 감사에서 제외된 다른 다수의 공장들에 하청을 주는 것이 매우 일반적인 관행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아시아저임금동맹(AFWA; Asia Floor Wage Alliance)이 6개국 1개 공장에서 모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노동자들은 안정적 고용이 없다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 대부분은 기간제 계약이나 일용직 작업을 수행하는 임시 노동자로 고용되며, 기간제로 고용되더라도 공장 측은 법적 의무를 피하기 위해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직전에 고용 해지를 통보한다. 많은 노동자들은 고용과 임금 안정을 요구하기 위해 계약서나 고용증명서를 갖고 있지도 않다. 팬데믹 시기 공급업체들이 생산 위험과 비용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기 위해 더많은 일자리를 비공식적인 것으로 내모는 경영 전략을 밀어붙여왔기 때문이다. 의류산업에서 여성은 대개 이민자이자 하층계급 출신이다. 많은 공장들이 여성을 고용하는데, 기성 사회의 젠더 규범과 차별을 강제하는 이데올로기, 강압적인 노동통제 이데올로기가 여성들을 침묵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시직, 기간제, 계약직, 홈워커 등의 고용은 불안정하고, 이는 차별과 해고를 불러올 우려가 높다. 게다가 직장내 성희롱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 노동조합 가입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이런 점은 인권 침해의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 의류산업 종사자의 80%를 차지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누구를 위해 의류 제품을 만드는지, 자신들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보복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직장내 폭력과 고충에 맞설 수 있는 메커니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아야 한다. 기존의 작업장에서는 불평을 제기할 경우 일자리를 잃거나 성폭력에 시달릴 것이라는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또한 해당 서한에서 노동단체들은 기업이 노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공급사슬에서 인권 침해를 자행하는 것에 대해 식별, 방지, 완화, 해결할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유럽연합이 인권 침해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메커니즘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중심 사회적 책임 네트워크(Worker-Driven Social Responsibility Network)에 따르면, "효과적인 고충처리 메커니즘은 공장의 지속적인 비디오 피드처럼 기능하여, 노동자들이 보복의 두려움 없이 협정 위반을 감독관에게 알릴 수 있는 열린 채널을 제공"한다. 그것은 아래 6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일본 | 今、韓国・日本民衆の「下からの国際連帯」が必要な理由 ![]() ![]() 일본의 신좌파 경향 계간지 『조오쿄오 情況』에 플랫폼c 활동가의 글이 실렸습니다. 조오쿄오 편집위원회와의 협의로 일본어로 번역된 글 전문을 플랫폼c 웹사이트에 기고하였습니다. 그밖에도 몇 편의 글도 일본어로 업로드되어 있는데요. 앞으로 일본 사회운동과 교류 및 연대를 확장하는데 있어 밑바탕으로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조오쿄오 편집위원회와 플랫폼c는 앞으로도 기사 교환 등을 통해 교류를 확대하고 한·일 간 연대의 폭을 확장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 관련 뉴스 동아시아와 사람 | 션멍위 1992년생 션멍위는 2015년 여름, 중산대학 통계학과를 석사로 졸업했다. 스물셋이었던 그는 그해 11월 광저우에 있는 대만계 기업 르홍 자동차부품공장에 파견노동자로 입사한다.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듬해 정규직이 된다. 2년이 지난 2018년 봄,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공장에 있는 어용 공회를 진짜 공회로 바꾸기로 결의한다. 그리고 지역공회를 찾아가는데 번번이 가로막힌다.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단체협상의 노동자대표로 선출되었지만, 사측은 오히려 그를 해고해버린다. 자기들의 말을 듣지 않고, 노동자들의 이해를 대변하려는 진짜 노동자였기 때문이다. 션멍위는 사측을 부당해고로 고소한다. 얼마 후 인근 도시인 선전의 자스커지 공장에서 또 다른 투쟁이 발생한다. 션멍위는 동료들과 함께 이 투쟁에 연대한다. 7월 말부터 자스커지 투쟁은 '자스커지 노동자 성원단'을 결성하면서 확대되는데, 이미 션멍위는 이 성원단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당국에 체포된다. 8월 11일 저녁, 투쟁 초기 부터 성원단 활동을 사실상 이끌어온 26살의 노동운동가 션멍 위가 신원이 불확실한 3명의 남자들에게 끌려갔다. 후이저우시의 다야만경제기술개발구(大亚湾经济技术开发区) 공안국은 “션멍위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부모님 차에 태워져 끌려갔다”며, “가정 내 갈등 때문이지 납치 같은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 자스커지 노동자 성원단의 단장 위에신은 “정말로 멍위가 부모님에 의해 평화롭게 집에 간 거라면, 어째서 그 차를 쫓아간 우리들을 갑자기 막아버린 거죠?”라고 반문했다. 이상한 점은 션멍위가 끌려간 길에 있던 CCTV 4대가 이 시점에 모두 고장 나 있었다는 점이다. 성원단은 션멍위의 납치 의혹 사건을 지역 공안에 신고했다. 하지만 공안당국은 오히려 신고한 학생들을 범인 다루듯 심문할 뿐이었다. 몇 달 후 그는 집으로 돌려보내졌지만, 이후로는 내내 공안당국에 의해 감시를 받고 있고,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이듬해인 2019년 1월 21일, 광둥성 경찰은 션멍위의 영상을 공개하는데, 그가 자신의 죄를 자백하는 영상이었다. 하지만 이 자백 영상이 어떻게 해서 촬영됐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중국 경찰도 더 이상 물리적 고문을 가하지는 않는다. 대신 며칠씩 잠을 재우지 않고 심문하고, 나중에는 정신을 파괴한다. 션멍위의 20대는 이렇게 지나갔다. 동아시아 세미나 소식 동아시아 세미나팀은 지난 10월 24일(일)과 11월 21일(일0 2회에 걸쳐 20세기 초 동아시아에서의 국제연대 실례들을 검토하는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첫 세미나에서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세미나를 진행하고도 아쉬움이 있어 관련 주제로 두번째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20세기 초 광시성 일대에서 활약한 한인 독립운동가들과 베트남 독립운동가들의 연대, 모스크바 극동 피압박민족회의에 관한 연구, 고토쿠 슈스이 등 20세기 초 일본 사회주의자들의 조선에 대한 논쟁과 이들의 한계 등에 대해 폭넓게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문의 : 텔레그램 @mkmodus 중국 음식배달 플랫폼 시장은 경쟁이 꽤 치열하다. 2015년 1만5천명에 불과했던 음식배달 플랫폼 1위 기업 ‘메이퇀뎬핑’의 라이더 수는 2021년 현재 1천만명을 넘어섰다. 이 기업은 올해 10월 기준 시가총액 250조원으로, 온라인-오프라인 서비스(O2O) 영역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이 됐고,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독과점이 되면서 라이더의 평균 수입도 점차 감소했다.
라이더들의 일은 알고리즘에 의해 통제된다. 배달앱은 온종일 라이더의 이동 궤적을 추적한다. 실내에 들어가 지피에스(GPS) 신호가 약해지면 와이파이 네트워크나 실내 라우터 등을 통해 라이더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라이더의 활동 상태, 가게 도착까지 걸린 시간, 머문 시간, 배송지 층수, 소비자가 음식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 등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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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읽기 11월 25일(목) 저녁, 강서구 노동복지센터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동아시아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
자의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2시간 동안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발전에 따라 매우 불안정하고 유연한 노동 계약을 맺는 노동자들의 비율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극도로 발전하고 있는 동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이 어떠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고, 어떻게 저항하고 있는지 이야기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플랫폼c 정보공유방에는 강연 관련 자료를 공유하였습니다. 📱🤖🤳🛵📣 플랫폼c를 후원해주세요! 플랫폼c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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