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저임금 80%인 실업급여 하한선을 더 낮추겠다고 합니다. '시럽'급여? 불안정한 일자리 우리도 싫습니다
인생에 딱 한 번 실업급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1년여 간 다닌 직장에서 계약이 종료되고 사회단체 상근을 다시 시작하기 전 6개월의 공백기간, 실업급여는 3개월 뿐이었지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4대보험이 되는 직장을 한번도 가진 적이 없었던 동생을 붙잡고 고용보험제도가 얼마나 훌륭한지 설파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7월 12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가 연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놀라운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실업급여 받아 샤넬 선글라스 사더라’는 발언을 한 그 공무원에게 30대 초반에 실업급여를 받으러 간 저의 표정은 어떻게 읽혔을까요. 제 주위에는 성인이 된 후 실업기간이 없던 사람이 거의 없지만,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직장 내 스토커 때문에 관둔 제 동료는 자발적 이직이어서 실업급여를 못받았고, 사회단체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 공장에서 만난 파견노동자들은 고용보험이 없어 못받았습니다. 6개월 미만 계약이라서 못 받은 노동자들도 여럿 있겠지요.
흑자였던 고용보험이 적자로 돌아선 건 2020년이라고 합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 노동자들의 고통을 보여주는 것이고, 아직도 적자가 계속된다는 것은 취업과 실직을 반복하는 노동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부는 실업급여 하한선을 낮춰 고용보험을 흑자로 만들 고민이 아니라, 직장에서 해고되고 계약연장을 하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해야하지 않나요? 더 나아가 실업급여조차 못받는 사각지대를 없애 어떻게 더 많은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게 국가의 역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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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여당은 실업급여를 '시럽급여'라고 부르며 실업급여 하한액을 축소하려 들고 있습니다. '복지제도에 무임승차해 먹고 노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보수우파들이 애용하는 프레임이었는데요. 이들의 주장은 언뜻 '진짜' 취약층을 위하는 것 같지만, 가난의 경계는 명확하지도 않을 뿐더러 누구나 보장받아야 하는 사회안전망의 보편성을 흔듭니다. 공적 영역이 축소될수록 기반이 약한 사람들부터 위태로워지고 팍팍한 분위기가 사회를 지배합니다. '자격이 있는' 사람들만 도움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우리는 이러한 시도에 저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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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지도 빼앗기지도 않는 평등한 땅!' 2023 반빈곤연대활동 회원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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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된 2023 반빈곤연대활동(이하 빈활)에 많은 청년·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2023 빈활의 이름은 '뺏기도 빼앗기지도 않는 평등한 땅'으로, 최소한의 삶 의 자리마저 빼앗긴 이들과 연대하며, 이윤이 아닌 사람을 위한 집을 요구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빈활단은 현장에서 마주한 다양한 빈곤 문제를 당사자와 함께 알리고, 모두의 주거권과 평등한 땅을 요구하는 활동을 진행했는데요. 플랫폼C 청년·학생 회원들도 함께해 소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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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재난이 된 지금, 인권으로서의 집을 요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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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씨 6월 월례포럼의 주제였던 '전세사기는 누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 것인가'의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당일에는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 박순남 부위원장과 민달팽이 유니온의 서동규 활동가가 집을 수급하는 시스템의 문제점, 그리고 전세사기 수법과 세입자의 권리가 얼마나 제한되어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다들 세입자가 된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당사자의 경험을 세세하게 들을 수 있어 더 와닿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당일 월례포럼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함께 읽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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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의 지식채널e에서 만든 5분 정도의 짧은 영상을 한번쯤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압축적으로 교육적 메시지를 던지는 동영상이죠. EBS는 교육방송으로 유명한 공영방송사며, 사회 공헌적 기능을 하겠다고 표방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EBS에서 적자를 이유로 계약직 등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을 구조조정하고 노동조건 악화를 경영방침으로 내걸었는데요, 청소노동자에 대한 정책도 일방적인 인원 감축과 노동시간 축소가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EBS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어 원청인 EBS를 상대로 투쟁했고, 기본협약을 쟁취하며 노조를 뿌리내리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과 청년들의 연대도 한몫했는데요, 연대의 강력함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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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의 교통비 인상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비해 최저임금의 인상은 더디기 때문입니다. 올해 10월부터 지하철은 요금 150원을 두 번 인상하기로 했고, 8월 12일부터 시내 및 마을버스는 300원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요금인상의 이유로 대중 교통요금 적자를 드는데요, 문제는 공공교통에 대한 국가예산은 축소시키면서 민간 버스회사 사업자들의 이익은 보전하는 방식으로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것입니다. 대중교통은 공공의 성격을 지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국가는 버스회사 주주 등 소수의 이익에 모두의 이동권이 좌우되도록 내버려두고 있는데요. 이에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일방적인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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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포럼 후기 | 건설노조 탄압,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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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씨의 7월 월례포럼은 건설노조 교육선전국장 이세훈님을 초청해 <건설노조 탄압,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진행했습니다. 강연을 통해 건설 산업의 특성에서 오는 건설 노동 환경의 폐해, 그리고 건설노조가 이끌어낸 열악한 현장의 변화 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세훈 국장님은 건설노조의 공안탄압 상황을 주변에 많이 알려달라고 부탁했는데요. 우리가 탄압에 맞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월례포럼 참석자인 norahbox님의 글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7월 월례포럼 후기를 써주신 또 다른 분이 계십니다. 건설노동자 아버지와 함께 했던 경험과 월례포럼을 바탕으로 '막노동'인 건설노동과 건설노동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밝히셨는데요. 아버지도 양회동 열사처럼 '자존심'을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건설노동자의 자존심이란 무엇일까요. 질문에 답하기 전에 이 글을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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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c #책읽기모임
📚 8월 플랫폼C 책읽기모임에서는 제니퍼 실바의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로 미국 탄광촌 노동계급의 이야기를 읽습니다. 쇠락한 탄광촌 노동자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떠한 감정의 구조를 구축했는지를 살핀 저자는, 노동계급의 삶과 영혼, 그들의 일상을 잠식한 고통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정치적 가능성을 벼려냅니다. 흐릿해졌을 수 있으나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존재로서 노동계급의 정치학을 말이죠.
⏰ 일시: 2023년 8월 10일(목) 19시 🏛 장소: 플랫폼C 사무실 + 줌온라인 📱 신청 및 문의: 010-762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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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c #페미니즘공부모임
📚 페미니즘은 하나의 명확한 이야기로 정리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지배.권리.일.여성성.성.문화.미래라는 7가지 키워드로 페미니즘의 거의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입문서입니다. 페미니즘 내의 다양한 관점을 간결하면서도 정확히 다루기 때문에 머릿속이 명쾌해지는 데버라 캐머런의 <페미니즘>을 읽고 함께 하는 토론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 8월 17일 (목) 19시 30분 ⛺️ 장소 : 망원동 338-73,2층 플랫폼C 사무실 + 줌온라인📲 문의 : 010-7930-0560✍️ 참가신청 :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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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폭우참사 1주기 기후재난희생자 추모문화제
✊ 주거권은 생존권이다, 모두에게 안전한 집 보장하라! ✊ 재난참사 반복말자, 정부는 근본적 해결에 나서라! ✊ 기후재난은 오늘의 문제다, 바로 지금 행동하자!
📆 8월 5일 토요일 16시 📍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 🌈 재난불평등공동행동
📱 참여 및 문의 : 010-9644-9604
* 8월 1일부터 5일까지 시내 곳곳에서 추모행동이 이어집니다 * 8월 5일 1-3시, 도심 집중선전전을 진행합니다.
* 플랫폼씨도 공동주최단위로 집중선전전과 문화제에 참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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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c는 사회운동의 혁신 및 재생산을 위한 교육과 비평의 공간이자, 함께 공부하고 실천하는 활동가 그룹입니다. 회원 중에는 노동조합, 사회운동단체, 진보정당 활동가만이 아니라, 연구자와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호 개방적이고 교류하는 운동을 지향하며, 분명한 관점을 가지려 노력하지만, 기존의 정파 조직 형태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 사회운동 실천‧공개토론‧강연‧세미나‧뉴스레터 발행‧동아시아 국제연대, 영화상영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일상적인 책읽기 모임과 웹진을 통한 비평 활동을 통해 사회운동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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