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c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 열한번째! 2021년도 거의 끝나갑니다. 올 한해 동아시아 정세는 여느 해보다도 혼란스러웠습니다. 미중 갈등이 더더욱 첨예해지는 가운데,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전쟁 불안이 고조되었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1년 내내 미얀마 민중들의 저항이 이어졌습니다. 중국 대륙에서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자생적인 투쟁들이 이어졌고, 이에 대응하여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이어졌습니다. 노동자들의 아래로부터의 요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타협적으로 수용하면서, '활동가군'으로 등장하고 있는 이들은 철저하게 탄압하는 양면적 전략을 이어갔습니다. 1년 늦게 개최된 일본 도쿄 올림픽을 경과하면서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전국적인 캠페인도 펼쳐졌습니다. 침체되어 있던 일본 사회운동진영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운동이었습니다만, 10월 선거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듯, 여전히 일본 사회운동 및 진보진영이 갈 길은 멀고 험해보입니다. 대만 시민사회는 중국공산당의 위협으로 혼란이 지속되었지만, 그럼에도 대만 내에서 노동권과 평등을 위한 저항은 이어졌습니다. 이에 반해, 홍콩의 시민사회는 철저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직공맹과 지련회가 해소하였고, 많은 저명한 활동가들이 체포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가을 푸드판다 파업 승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자본에 맞선 저항은 계속될 것입니다. 조금 늦은 '제11호'에서는 주되게 동아시아 밑바닥 노동자들의 상황, 노예노동과 같은 수준으로 전락한 이주노동, 그리고 이런 현실에 맞선 저항들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올해 초 처음 '동동' 뉴스레터를 시작했고, 어떻게 우격다짐으로 1년을 이어왔는데요. 내년에는 좀 더 안정적이고, 꾸준하며, 보다 빈번하고 풍부한 뉴스레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 아무쪼록 남은 연말,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중국 | 노동자 인신매매의 소리없는 희생자, 일대일로의 이주노동 일대일로 사업의 성공을 위해 중국은 총 1000만 명 이상의 자국 노동자들을 해외로 송출했습니다. 한데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관광비자로 나가 일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들은 인신매매의 소리없는 희생자들입니다. 이 글은 China Labor Watch 보고서 「SILENT VICTIMS OF LABOR TRAFFICKING」와 펑파이신문(澎湃新闻) 쉬잔화(许振华)의 르포 기사 「困在印尼苏拉威西岛的中国工人」를 토대로 해설을 덧붙여 작성됐습니다. 🌏 관련글 읽기 한국 | 이주노동자들 ‘노예 노동’ 호소했지만 국내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 문제는 단순히 국내 문제만은 아닙니다. 대부분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국내로 이주해 일하고 있는 이들의 노동권은 동아시아 전반을 아우르는 노동 문제이자 인권 문제입니다. 얼마 전 헌법재판소가 이주노동자들의 사업장 변경 사유를 제한하는 외국인고용법 조항 등에 대해 “불법체류자가 급격히 늘어나 외국인 근로자의 효율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합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관련기사 : 이주노동자 사업장 변경 제한 고용허가제 ‘합헌’…헌재 “자유롭다면 사용자 큰 어려움” 2020년 3월 이주노동자 5명이 고용허가제가 사업장변경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것은 위헌(헌법 10조가 규정한 ‘인간의 존엄과 가치와 행복추구권’을 제한하고 강제노동을 금지한 헌법 제12조 제1항과 헌법 제32조가 규정한 근로의 권리 등을 제한)이라고 제기한 헌법소원을 기각한 것입니다. 외국인고용법과 고용노동부 고시에 의해 이주노동자들은 근무시간이 고용주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되거나 연장근로수당이 지급되지 않아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기숙사비를 추가 공제한다던지, 고용 중단을 놓고 협박성의 발언을 한다던지, 근로계약을 이행하지 않아도 일자리를 옮길 수가 없습니다. 고용허가제에 따라 사업장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사실상 ‘노예 노동’을 감당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이 판결의 이유 자체가 위헌이라며, 오늘날 우리나라 법률의 정신이 자본의 이익에 복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각 결정이 “국가 폭력이자 인종차별을 보장하고 강제노동을 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이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근간인 고용허가제 폐지, 이주노동자의 온전한 노동권 보장을 위해 함께 걷고 함께 외치며 함께 투쟁할 것”을 밝혔습니다. ✊🏽 일본 | 스리랑카인 이주노동자 직장내 성희롱에 맞서 싸워 복직
7월 말, 일본의 우설스테이크 체인점 ‘네기시ねぎし’의 직영공장에서 일하던 스리랑카인 기능실습생 S씨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가 기능실습 노동자 감리단체에 그 사실을 알리자, 해당 기관에서는 ‘낙태하든지, 귀국하든지 정하라’고 강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이타마 공장에서 고베까지 끌려가는 일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시민단체와 노동조합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S씨의 사건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연대했습니다.
✊🏽 관련글 읽기 홍콩 | 키위 초우 감독, “이 영화가 상처받은 홍콩인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12월 27일 제58회 금마장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그간 홍콩에서는 공식적인 경로로 볼 수 없었던 다큐멘터리 『時代革命 시대혁명』이 최우수 다큐멘터리를 수상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자우군와이(周冠威; Kiwi Chow) 감독은 홍콩에 남아 온라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는데요. 온라인을 통해 2분간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초우 감독은 "감동적입니다. 사람들이 저를 대신해 기뻐하는 것을 보면 기쁩니다"라며, "이 영화는 집단적으로 만들어졌고, 생명력과 기적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홍콩은 이미 많은 것을 잃었지만, 저는 미래에 홍콩의 기적이 만들어지길 희망합니다"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 ✊🏽 관련글 읽기 홍콩 | 사라진 ‘열사의 기둥’ 조각상 덴마크의 예술가이자 조각가 젠스 갈스키아(Jens Galschiøt)는 지난 12월 23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개인 성명을 통해, 석 달 전에 이미 홍콩으로 와 옮기겠다고 표명했던 것을 가리키며, 만약 조각상에 어떤 손상이 있다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열사의 기둥’은 1997년 5월 덴마크에서 홍콩으로 운송됐습니다. 한 달 후인 6월 3일, 지련회는 ‘열사의 기둥’을 빅토리아공원에 설치했습니다. 6월 4일 저녁 집회가 끝난 후 홍콩대학 학생들은 ‘열사의 기둥’을 홍콩대학 캠퍼스로 옮겨왔습니다. 당시 학교당국과 학생들은 오랫동안 대치하다가 새벽에 이르러 결국 캠퍼스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약 2주 후, 학교 당국은 ‘열사의 기둥’을 황커징(黃克競)관 중정에 설치하는 것을 허가했고요. 이듬해 홍콩대학 학생회는 공개 투표를 통해 ‘열사의 기둥’을 영구적으로 설치했습니다. 2008년, 젠스 갈스키아는 ‘오렌지 캠페인(The Color Orange campaign)’을 펼친 적 있는데요. 오렌지색은 쿠바 관타나모에 설치된 미국 수용소 수감자들의 유니폼 색깔이자, 티베트 승려들의 옷 색깔이기도 합니다. 지련회는 이 운동에 호응하면서 ‘열사의 기둥’을 오렌지색으로 칠했고, 그 후로 이 조각은 오렌지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 대만 | 야간노동 문제, 노동조합이 민진당의 입장을 묻다 장시간 노동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보편화된 현상입니다. 옥스퍼드 사전에도 등록됐다는 ‘과로사’(가로시)라는 개념 자체가 일본에서 만들어졌죠. 특히 한국과 대만의 노동체제는 권위적인 사업장 문화와 기업별 노조 체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노동 문제에 있어 상호 참조할 부분이 많죠. 국내에서도 이런 상호 참조의 유효성을 주목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흐름이 있는데요. 바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동아시아 과로사 통신’입니다. 2020년 3월부터 월간 『일터』와 오마이뉴스 연재를 통해 매월 소개되고 있습니다. 또, 올해 6월에는 대만 과로사 문제와 이에 대한 대응 과정을 소개한 저작 《過勞之死》가 번역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서평 ‘동아시아적 노동체제의 지옥도를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참조 아마도 야간노동 문제는 과로사 문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을 것입니다. 최근 대만 노동운동의 야간노동에 대한 대응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상 ‘여성의 야간근무 보호’ 조항이 성평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이 나오면서, 노동자의 야간근무에 대해 남녀 모두 보호받아야 한다거나, 남녀 모두 보호받지 않는다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쟁점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당 입법의원(한국의 ‘국회의원’) 정리원(郑丽文)과 민중당단을 포함해 민진당 린쥔시엔(林俊宪), 린창줘(林昶佐) 등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수정안을 제출했는데요. 즉, 원래 여성의 야간노동에 대한 보호를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노동자 전체로 확대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행정부서들은 수정안 제출을 여전히 유보하고 있고, 이 안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여느 자본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만에서도 개별 노동자들은 노사관계에서 약자이고, 이에 따라 단결과 노조 가입을 통해 고용주와 대등한 단체협상을 할 수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여성들의 야간근무(49조), 변형근로시간(30조), 연장근로시간 상한(32조) 등에 대해 노조가 일종의 동의권을 갖는 시스템이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21년 8월 위헌 판결 이후로 여성들의 야간근무 관련 조항은 즉시 효력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노동부는 늑장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 개정은 제안되지 않고 있고, 법률상 노동자에 대한 야간근로 보호 체계는 4개월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언제 법 개정이 완성될지도 요원합니다. 12월 둘째주 대만 노동부에 대한 진정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만 노동운동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2월 9일, 노동운동조직들은 대만 노동부 청사 앞에서 정부가 속히 수정안을 낼 것을 촉구했습니다. 12월 17일, 노동조합 단체들도 민진당 중앙당부 앞으로 가 노동자들의 야간노동의 안전과 권익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하지만 민진당 측에서는 사람을 내보내 진정을 접수받지 않았고, 노동조합은 시종 두 겹으로 세워진 바리케이드 밖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이날 노동조합들은 민진당사 앞에 도착해 커다란 투표 도장을 준비했습니다. 이 퍼포먼스 가판에는 “당신은 야간 근무, 노동시간 연장, 노동시간 변형에 동의하십니까?”라고 적혀 있었고, 집회 현장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대형 도장으로 ‘부동의’란에 투표했습니다. 퍼포먼스가 끝나자마자 타이위안시 산업총공회(桃园市产业总工会)의 리홍원(李虹妏) 비서는 이렇게 발언했습니다.
“내일(12월 18일 대만 국민투표)이 바로 투표일입니다. 대만의 노동자들 역시도 투표권이 있습니다만, 직장으로 돌아가 스스로에 대해 맞닥뜨리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오히려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사장들이 연장 근무를 하라고 하면 연장 근무를 해야 하고, 야간 업무를 하라고 하면 해야 합니다. 집권당인 민진당은 더 나은 법 개정을 지지해야 합니다. 겉으로 “대만에겐 더 큰 힘을”이라고 외치면서, 대만 노동자계급을 배제해선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노동인권은 갈수록 무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만 노동부는 2022년 1월 1일부터 당직 근무를 노동시간에 포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야간근무에 대해서만 보호 의무를 두었던 것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대책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기사 : 대만, 공짜 노동 허용한 착취법 35년만에 폐지 대만 | 인권운동단체들, 태국 민주항쟁 탄압과 체포 규탄 2020년 7월부터 수만 명이 거리로 나가 군주제 개혁을 외치며 몇 달간 투쟁했지만, 태국 정부는 국가안보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집회 및 시위를 금지했다. 긴급명령 발동과 함께 이 운동의 여러 활동가들을 체포했고, 시위를 진압해왔다. 12월 15일 오전, 국제앰네스티 대만지부 등 인권단체들은 태국경제무역사무소 앞에 모여 태국의 민주항쟁에 연대하였다. 또, 연서명을 통해 연행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태국의 왕실모독죄는 형법상 중죄에 속합니다. 법률상으로 「태국의 왕과 왕후, 상속자와 섭정자를 훼방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훼방과 비난의 정의가 모호하여,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입니다. 형량은 최대 15년형입니다. 현재 태국 항쟁의 활동가들은 파누사야 시즈라와타나쿨 태국 학운 지도자 등 태국 정부의 체포와 기소에 직면해 있습니다. 파누사야는 시위 도중 “태국은 국왕이 아닌, 국민에 속한다”고 쓰인 ‘인민의 현판’을 설치하고, 왕실에 대한 열 가지 개혁 요구를 낭독한 바 있는데요. 군부 정권은 파누사야에게 반란 선동과 왕실모독죄로 체포했습니다. 종신형이 유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태국 항쟁 과정에서 노란색 오리 인형이 경찰이 쏘아대는 최루탄을 막는 방패로 사용된 바 있습니다. 노란색 오리는 태국 시민 항쟁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앰네스티 대만지부 추이링 사무차장은 "우리 지부는 시위 중 경찰에 체포된 활동가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2,900여 건의 연서를 모았습니다. 태국 정부가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요구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파누사야와 다른 활동가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태국 당국에 시위 관련 형사 고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도네시아 | 법원, “웨스트파푸아 구리광산 노동자 해고 부당” 2017년, 인도네시아 웨스트파푸아에 있는 PT 프리포트 그라스버그 구리광산에서 8,300명의 노동자들이 파업 투쟁을 벌여 자본에 맞서 싸운 적 있습니다. 당시 사측은 파업이 불법이라며, 이를 빌미로 8,300명 중 4,200여 명을 해고했습니다. 수년간의 법적 분쟁이 있었고, 11월 28일 인도네시아 대법원은 최종 판결을 내렸는데요. 법원은 이 파업이 합법이었다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법원은 프리포트에서 해고된 모든 노동자들을 복직시키라고 명령했습니다. 당시 웨스트파푸아 주지사는 사측에 노동자들의 복직을 명령한 바 있지만, 사측은 그 명령을 무시해버렸습니다. 사측의 비타협에 직면한 화학·에너지·광산업 노동조합(CEMWU; the Chemical, Energy and Mines Workers Union)은 2017년 12월 열악한 조건을 받아들이며 이 분쟁을 끝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법률 체계를 통해 정의를 추구하였습니다. 웨스트파푸아에 있는 그라스버그 광산은 오랫동안 논란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미국의 광산 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McMoRan)은 자원을 제멋대로 추출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분쟁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광산을 부분적으로 국유화하려는 계획을 포함하는 새로운 광업법을 도입하면서 촉발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프리포트사가 51%의 지분을 갖고, 구리 제련소를 건설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회사는 노동자들을 해고하겠다고 협박하며 보복했고, 2017년 2월 유명 노조 활동가를 포함한 1만2000여 명의 노동자들에게 강제 휴직 조치를 내리고, 2만여 명의 계약직 노동자들은 해고됐습니다. 이는 파업을 촉발했고, 이로 인해 4,200명의 노동자들이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사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면서 파업이 불법이라고 판단해 노동자들을 해고해놓고는 "자발적으로 사직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은 건강과 주거, 교육의 기회를 상실했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회사가 노동 쟁의를 진압하는 데 이용된 바 있는 군대에 의해 심각한 탄압을 받기도 했고, 2017년 4월 시위에서 노동자 여러 명이 총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글렌 음푸페인(Glen Mpufane) IndustriALL 광산 책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억울함에서 비롯됐습니다. 프리포트는 양심도 없이 행동했죠. 웨스트파푸아의 노동자들은 사측과 정부 사이의 분쟁에서 정치적 도구로 사용됐습니다. 대법원 판결은 노동자 사건의 정의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것이 노동권 회복의 시작이자 그라스버그 광산에서의 더 나은 노사관계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동아시아 세미나 소식 20세기 초 동아시아에서의 국제연대 사례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세미나를 가진 이후, 12월 12일에는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는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오는 1월에는 케빈 앤더슨의 저작 『마르크스의 주변부 연구』를 함께 읽는 세미나를 가질 예정입니다. 🏓 📝문의: 텔레그램 @mkmodus 한겨레 연재 | 남하하는 ‘중국 일대일로 철도’와 고통에 빠진 라오스 “지난 3일, 중국 윈난성 성도 쿤밍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을 잇는 총연장 1035㎞의 철도가 개통됐다.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중국철로공정총공사가 70%, 라오스국영철도기업(LNRE)이 30%의 지분을 나눈 라오스-중국 철로유한공사가 건설과 운영을 전담한다. 중국은 이번 중앙선 개통을 출발로 타이(태국)와 말레이시아를 가로질러 싱가포르까지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관통하는 동부선, 미얀마 한복판을 관통하는 서부선 계획까지 완결되면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통해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이루겠다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큰 조각이 완성된다.” 📰 칼럼 읽기 활동 | 미얀마 8개 민족공동체 청년활동가 대상 강연 지난 11월 27일 현대 중국의 모순과 그것에서 저항하고 대안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 12월 4일에는 미얀마-중국 관계의 역사와 일대일로 이후의 모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각각 3시간이 넘는 강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열띠고 진지한 토론이 이어지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플랫폼c를 후원해주세요! 플랫폼c는…
회원의 권리
재정
|
플랫폼C가 한국과 동아시아의 사회운동의 주요 소식을 격주로 모아 뉴스레터로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