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c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 플랫폼c에서 발송하는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東動] 제13호 (202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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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봄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봄을 맞지 못하는 동아시아의 민중들이 있습니다. 쿠데타가 벌어진지 1년이 넘었지만 미얀마 민중은 여전히 군부에 맞선 투쟁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2일엔 노동자 파업을 잇기도 했습니다.
마산에 위치한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2020년 위장폐업과 정리해고에 맞선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겨울마저 추운 농성장 텐트에서 지내는 가운데, 일본 노동자들이 600일째 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신발공장 노동자들은 작년과 같은 설 명절 상여금이라도 받게 해달라며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도 스스로 봄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싸우는 동아시아 사회운동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우랄산맥 너머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침공은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영향력을 밀어내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러시아가 여전히 주변국들을 ‘슬라브 민족주의’에 편입하려 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신냉전에서의 패권 경쟁으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식에 끼칠 영향이 많은 이들의 관심사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래로부터의 전쟁 반대 목소리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반전여론과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틴 키마니 주유엔 대사는 "우리의 국경은 우리가 아니라 제국이 그린 것이지만, 만약 우리가 종족이나 인종, 종교적 동질성에 기반한 국민국가를 추구했더라면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피비린내나는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위험한 노스탤지어에 사로잡혀 역사 속으로 뒷걸음질치는 국가를 만들기보다는 이전에 어떤 나라나 국민도 보지 못한 위대함을 향해 나아가기로 선택했다”며, 국경과 민족에 같히지 않는 평화를 역설했습니다.
동아시아 민중도 평화와 연대를 함께 외쳐야 합니다. 국경을 매개로 권리와 자유를 막아놓은 채, 서로에게 공격을 가하는 민족주의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지키는 방법은 사회운동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연대를 더욱 키워나가는 것 뿐임을 알고 함께 활동하는 것 뿐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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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플랫폼c 총회 참가, 잊지 않으셨죠?
2월 26일 토요일 오후 3시, 플랫폼c 총회가 열립니다. 규약상 모든 활동회원에게 참가 의무가 있으며, 전체 활동회원의 과반수인 의사정족수가 성립되어야 총회가 성사됩니다. 아무쪼록 바쁜 시간 내어주시어 꼭 참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안건은 회원 대상으로 2월 19일 발송된 메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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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노동자들은 가난하고 사회적 지위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우리 노동자들의 기여는 간과되어 왔죠. 하지만 이 나라의 저항운동 역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노동자들이 가장 강력한 세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저항 운동의 선두에 서 왔습니다. 우리는 민족통합정부(NUG) 관계자들에게 “나라가 평화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게 되면 노동자들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말라”고, “우리를 남겨두고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는 미얀마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빨 빠진 발언과 무반응에 질렸어요. 대신 우리는 행동을 보고 싶어요. 2022년 한 해 저의 목표는 미얀마 민주주의의 귀환을 보는 것입니다. 저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거예요." 🌏인터뷰 전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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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KBS에서 한국산켄 노동자들과 일본의 연대자들의 5년이 넘는 한일연대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일본으로 튀어’가 방영되었다. 일본 전자부품 회사 ‘산켄전기サンケン電気’의 한국 지사인 ‘한국산연’의 위장폐업과 정리해고에 맞선 한일 연대투쟁이 60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한국산연은 ‘회사폐쇄ㆍ폐업’을 결정하고 노동자 전원에게 해고 통보를 내린다. 2016년의 정리해고 시도가 노조의 투쟁으로 실패하자, 3년간 적자를 낼 수 밖에 없는 부품을 생산하게 한 뒤, 적자를 이유로 회사를 폐쇄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한일 양국의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없게 된 시점을 노린 것이기도 했다.
일본의 시민과 노동자들은 ‘한국산연노조를지원하는모임’을 만들어서 연대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에 직접 원정투쟁을 오게 되지 못한 한국산연의 노동자들을 대신하여 이들은 매주 목요일 사이타마현 니자시에 위치한 산켄전기 본사, 도쿄와 오사카의 영업사무소 앞에서 산켄전기를 규탄하는 선전전을 이어오고 있다. 지원모임 사무차장 오자와 다카시(尾澤孝司)씨가 산켄전기 본사 앞 선전전을 진행하던 도중 경찰에 연행되어 7개월 간 구류를 살기도 했다. 🌏관련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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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 나이키 신발제조 하청공장 노동자 1만6천 명, 명절 상여금 삭감에 맞서 파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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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기업이 세운 신발공장 푸첸베트남(Pouchen Vietnam)은 나이키의 하청 공장이다. 이곳 노동자 1만6천 명이 2021년 뗏(설) 명절 상여금과 같은 액수의 상여금을 요구하며 지난 1월 7일 파업 투쟁을 벌였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이번 뗏 명절 상여금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해 점심 식사를 마치자마자 생산 업무로의 복귀를 거부하고 공장 앞 시위에 돌입했다.
푸첸베트남 사측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이 기업은) 생산과 비즈니스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4차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 이 공장은 2021년 7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80일 동안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2021년 10월 5일에 이르러 생산을 재개했지만, 가동 가능한 총생산량의 60퍼센트에 불과했다고 한다. 푸첸베트남과 같은 하청공장은 현지의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이윤을 증식한다. 생산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연스레 수익이 떨어졌고, 노동자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고 또 기대하는 뗏 명절 상여금이 이전보다 훨씬 삭감됐다. 하지만 베트남의 해당지역 인민위원회와 노동조합총연맹은 노동자들을 대변하기보다는 푸첸베트남의 사정을 노동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에 더 열심이다.
🌏 관련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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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동아시아의 국제연대를 위해 내딛은 한 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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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지 『황해문화』 2021년 겨울호에 실린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베이징에서 마주친 젊은 저항자들』(홍명교, 빨간소금) 서평을 필자와 ‘황해문화’ 측의 동의를 구해 전재(轉載)한다. 필자 하남석은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으로, 중국의 체제 변동과 대중 저항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혐오표현을 즐기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다수가 아니듯, 이 맹목적 애국주의에 함몰된 중국인들도 다수가 아니다. 나아가 중국에서도 진정한 사회주의의 실현은 무엇인지 질문하며 자신의 체제를 좀더 민주적이고 평등한 사회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도 많은 활동가와 지식인이 우리 사회를 좀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고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는 저자가 중국 대륙에서 바로 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젊은 저항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교류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더 많이 교류하고 연대할 것이며, 서로의 역사적 경험을 나누고 조금씩 동아시아의 국제연대를 만들어나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의 산물이며 또 한 걸음을 신중하지만 힘차게 딛고 나간 것이다." 🌏서평 전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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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소식 | 반올림과 함께하는 『아이폰을 위해 죽다』 북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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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위해 죽다』는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전자 제국’ 폭스콘 공장의 노동 실태를 담은 르포입니다. 폭스콘은 100만 명의 하청노동자가 일하는 거대 하청공장입니다. 2011년 폭스콘 노동자 연쇄자살 사건을 계기로 저자들이 중국 각지의 폭스콘 공장에 잠입해 노동자들을 만나 공장 안 실상을 파헤칩니다. 이 책은 노동자들이 기숙사건물에서 뛰어내리게 한 잔혹한 노동조건을 폭로하고, 정부와 자본이 어떤 책임을 이행했는지 묻습니다. 이 책의 번역자와 반올림·플랫폼c 활동가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 이 북토크 행사는 고 황유미 노동자 15주기 추모주간에 맞추어 기획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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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연재 | 베트남 접경 주민들은 살려고 중국 철조망을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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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로 시야를 넓히면 1970년대 이래 이주노동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증가 추세는 꾸준하다. 대부분 저숙련 혹은 여성으로 구성되는데, 대체로 경제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 높은 국가로 이동한다. 그 배경에는 자본에 의한 착취의 세계화가 있다. 상품·자본·기술 거래가 자유화되고 노동시장이 통합되면서, 국경을 가로지르는 이주노동도 크게 늘었다. 자본은 저임금을 찾아 공장을 옮기고, 노동자는 ‘바닥을 향한 경주’로 내몰린다. 중국·베트남·필리핀 노동자들이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일하고 있고, 또 동남아시아의 한국과 일본 공장에선 현지 노동자들이 일한다. 최근 한국·대만·일본 등 수용국에선 일관되게 이주민 인권 탄압이 부각되고 있다. 일터를 바꿀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 미등록 이주자에 대해 가혹한 탄압 등이 특히 논란이다. 1월16일 대만에선 400여명의 이주노동자가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미등록 이주자를 무기한 구금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출입국관리법의 개정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문제는 평범한 사람들이 국경을 사이로 분열한 채, 이해와 소통이 부재한다는 현실에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각국 사람들은 더욱 심한 착취의 굴레를 향해 경쟁하고 적대할 뿐, 자본의 억압에 맞서 단결할 수 없다. 그 사이 배를 불리는 것은 오직 하나, 초국적 자본과 그것을 소유한 극소수의 재벌들뿐이다. 이동의 자유와 보편적 노동권을 확대하는 것은 오늘날 민주주의나 불평등 해소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니 랑선성 주민들 앞에 세워진 고압전류 장벽은 우리를 가로막는 장벽이기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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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촉구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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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습니다.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선제공격일 뿐 아니라,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군사행동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무력 사용은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이에 2월 28일 오전 11시,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침공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는 한국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많은 연명과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일시·장소 : 2022년 2월 28일(월) 오전11시,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 📢주요 메시지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즉각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하라 -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라 - 군사적 해법은 없다. 국제사회는 외교적, 평화적 해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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